[피플&피플] 장애인 표준사업장 추진 ‘일등기업’ 장성일 대표
“장애인 고용 앞장 전국구 외식브랜드 꿈꿔”
- 국내 외식업종 중 처음 시도
- 창업 4년차 ‘사람 중요’신념
- 일학습병행제도 확대 시행해
- 고졸생 뽑아 대학장학금 지급
- 8월 일산에 2호점 출점 계획
[국제신문] 올해 부산지역에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2곳이 새로 생긴다. 그중 한 곳이 ㈜일등코리아 ㈜일등가 등 계열사를 둔 일등기업이다. 이곳은 최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지역본부와 협약(MOU)을 맺고 이달 말 표준사업장을 조성할 계획이다. 국내 외식업종으로는 처음이다. 일등기업은 지역 외식전문기업으로, 부산 기장군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고급 패밀리식당 ‘더 이스트 인 부산’을 운영한다. 2017년 문을 연 이곳은 5층 건물로 3층은 고급 대게음식점인 ‘대게만찬’, 4층은 오리불고기 식당인 ‘일등가’, 5층은 카페와 베이커리 전문점인 ‘옥탑방’ 등으로 구성됐다. 일등기업 장성일(51) 대표를 7일 기장군 사무실에서 만났다.
장 대표는 “업력으로는 4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회사지만 20년 가까이 여러 사업을 하면서 무엇보다 ‘사람’이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에 확신을 갖게 됐다”며 “‘더 이스트 인 부산’을 개점할 때도 정직원만 180명을 채용해 출발했다”고 말했다.
사람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. 지난해 시범 사업으로 진행한 일학습병행제도를 확대해 올 초 부산 울산 경남지역 고등학교 졸업생 31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. 이들은 정직원으로 근무하며 주 1회 대학에 등교해 강의를 듣는다. 회사서 지급하는 장학금을 받으면서 2년 수학한 후 졸업하면 된다.
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이 마무리되면 이달 말까지 총 15명을 고용할 계획이다. 이미 10명을 채용했으며 물류 및 주차장 관리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.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과 경남지역 출점이 완료되면 최대 40명까지 고용을 확대할 생각이다.
특히 이 신념 덕분에 업종을 바꿨음에도 10년 넘게 장 대표와 함께 일하는 임직원은 10명이 넘는다. 2014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(단통법) 시행을 계기로 휴대전화 판매업에 회의를 갖게 됐고 당시 14곳에 달하던 휴대전화 판매장을 정리한 뒤 외식업으로 전환했다.
현재 일등기업 직원 수는 210명에 이른다. 외식기업으로서는 드물게 통근버스와 직원용 아파트도 갖췄다. 주 52시간 근무제는 지난해 이미 도입했다.
장 대표는 “외식업은 구인이 어렵고 이직률이 높다. 그런 인식을 깨고 싶어 어느 기업 못지않은 복지 제도를 도입했다”며 “요즘 높은 실업률 통계를 들으면 안타깝다. 사람마다 재능이 다른 만큼 대기업만 지원할 게 아니라 자신이 잘하는 분야로도 눈을 돌렸으면 한다”고 전했다.
경기 침체로 폐업을 고민하는 외식업자가 속출하지만 장 대표는 오히려 수도권 등지로 출점을 추진 중이다. 오는 8월 말 경기 고양시 일산에 오리만찬 2호점이 문을 여는 데 이어 수원시 1만5000㎡ 부지에 ‘더 이스트 인 부산’과 같은 외식복합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. 그는 “‘경기가 어렵지만 한 번이더라도 좋은 곳에서 맛있는 것을 먹자’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”며 “다른 음식점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365일 상급 대게만 취급하는 것을 고집해 고객 불만은 거의 없다”고 자신감을 보였다.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320억 원이었다. 올해 목표는 380억 원으로 잡았다.
향후 3년 내 매출액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장 대표는 “회사명의 ‘일등’은 단순히 결과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. 과정이나 노력에서도 일등이 되겠다는 마음을 담고 싶어 작명했다”며 “부산에서 출발한 외식업체로 전국에서 손꼽힐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겠다”고 포부를 밝혔다.